자주 체하는 사람의 식습관, 이렇게 바꿔봤어요


속이 안 좋아도 그게 큰 문제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예전에는 그냥 원래 그런 줄 알았어요. 먹고 나면 자주 더부룩하고, 갑자기 명치가 아프거나 트림이 안 나오고 가슴이 답답했어요. 기름진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샐러드 같은 걸 먹고도 체한 적이 있었거든요. 어떤 날은 점심에 먹은 음식이 저녁까지 소화가 안 된 채로 그대로 남아 있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위가 약한 체질인가 싶었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냥 그럴 때마다 소화제 한 알 그리고 까스활명수 챙겨 먹으면 되니까요. 근데 점점 이런 날이 자주 오고, 어느 순간부터는 밥 먹는 것 자체가 무서워졌어요. 배는 고픈데 먹고 나면 속이 아플까봐 계속 망설이게 됐어요. 그때 처음으로 ‘이게 진짜 괜찮은 건가’ 싶더라고요. 병원도 가봤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했고, 결국 습관 문제일 수도 있다라고 했어요. 그 말이 뭔가 크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생각을 해 봤어요. 생각을 해보니 밥 먹는 습관이 문제였던거 같아요. 먹는 속도가 너무 빠른게 문제였어요. 대충 씹어 삼키는게 큰 문제 였던것 같아요. 

한 입을 더 천천히, 그냥 그거 하나로도 바뀌더라고요

그 뒤로 처음 바꾼 건 먹는 속도였어요. 평소 저는 밥을 정말 빨리 먹었거든요. 회사에서 점심시간이 너무 짧고, 대화하면서 먹다 보면 어느새 다 먹고 있었어요. 입에 넣고 제대로 씹지도 않고 넘길 때가 많았고, 밥이 아니라 그냥 일을 하듯 식사를 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일부러 젓가락을 내려놓고 한 입에 오래 씹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입에 넣은 음식이 어떻게 바뀌는지 느껴질 때까지 천천히 씹었어요. 그러자 속이 전보다 훨씬 덜 불편해졌고, 체한 날이 줄어들었어요. 음식이 위에 가기 전에 이미 많이 소화가 된 느낌이었어요. 이건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무시했던 부분인데, 생각보다 큰 변화였어요. 천천히 먹기 하나로 이렇게 다르다는 거에 정말 놀라웠어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언제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했어요

식사 시간도 무척 중요하더라고요. 예전에는 아침을 거의 거르고, 점심을 늦게 먹거나 아예 대충 때우는 날이 많았어요. 그러다 저녁에 폭식하게 되는 패턴이 반복됐고, 야식도 자주 먹었어요. 밤에 라면, 튀김, 맥주 이런 조합은 그땐 몰랐지만 위에 큰 무리였던 거죠. 지금은 아침엔 죽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걸 먹고, 점심은 제때 챙겨 먹으려고 해요. 저녁은 너무 늦지 않게 먹고, 가능하면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있어요. 또 하나, 식사 중간중간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됐어요. 전에는 식사 후에 한 번에 물을 벌컥 마셨는데, 그게 위에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 따뜻한 물을 식사 전에 조금, 식사 중간에 조금 마시니까 소화도 더 편해졌고요. 그리고 식후엔 바로 눕지 않고 가볍게 산책하거나 일어서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모이니까 전체적으로 속이 편안해졌어요.

예전에는 소화제를 달고 살았는데, 요즘은 거의 안 먹어요

전에는 가방 속에 늘 소화제가 있었어요. 어디를 가든 챙겨야 안심이 됐고, 심하면 하루에 두 번씩 먹을 때도 있었어요. 그때는 이게 나한테 맞는 해결책이라 믿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임시방편이었어요. 정작 중요한 건 내 몸이 왜 그렇게 자주 체하는지, 근본 원인을 보지 않았던 거죠. 요즘은 소화제를 거의 먹지 않아요. 먹더라도 급하게 외식을 하거나 특별한 날에만 필요해요. 그만큼 속이 예전보다 훨씬 안정됐어요. 지금의 저는 식사 자체가 편안해졌고, 그게 하루 컨디션에도 영향을 줘요. 체하던 시절에는 늘 뭔가에 눌려 있는 기분이었고, 생각도 부정적으로 흘렀는데 요즘은 훨씬 가벼워졌어요. 이 변화는 하루아침에 온 게 아니에요. 시간을 들여서 하나씩 하나씩고친 결과였고,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못 할 정도로 지금이 좋아요. 이제는 내 몸이 뭘 원하는지 조금은 들을 수 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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